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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루과이 전 대통령인 호세 무히카(José Mujica)에 관한 글들을 몇 번 보다가 이 사람이 청렴(淸廉)한 것보다는 청빈(淸貧)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닌가 싶어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검색중에 공자가 한 다음 말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결국 고위 공직자의 청빈한 삶이 고귀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긍정하게 되었다
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 (나라에 도가 있는데 가난하고 천한 것도 수치려니와,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는데 부유하고 귀한 것 역시 수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같은 실험실을 공유하는 다른 연구실의 페루 포닥이랑 이 사람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했는데, 그는 이 사람이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즐긴다고 해서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과거 우루과이 독재에 맞써 싸우다가 고문과 감금 등 온갖 시련을 견디고도 정적들을 용서해주는 관대함, 인권 및 세계 기후 문제에 대한 관심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많은 존경을 받는다고 말해주었다. 게다가 박식하고 현명하다고 해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El Sabio(현인)'. (이에 반해 지난 몇 년간 우리 나라 대통령의 별명들은 죄다 동물이었지;;)
그래서 '오, 그렇다면 정말 그 사람은 우루과이 역사(de la historia del Uruguay)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인 거군요.'라고 했더니 그가 대답하길 'Sí, y de latinoamérica'라고 했다. 일국의 수장이지만 국경을 넘어 대륙의 존경을 받는 사람,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For the sake! Of the c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