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을 추천하고 다닌 나도 어디선가 아래의 K-pop 노래를 추천받아서 한번 '듣고' 두번 '보았다'.



트와이스의 신곡 'What is Love?'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이것은 '팬을 위한 서비스' 라고 할 수 있겠다. 새로운 시도는 없고 음악적으로 별다른 것도 없다. 데뷔한지 3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앙증맞게 춤을 추는 것은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트와이스의 오랜 팬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만족시켜줄 수 있는 시도임에는 틀림없으나 너무 무난하다는 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인지 트와이스의 노래는 스피커를 통해 '듣는 것'보다는 유튜브를 통해 '보는 것'이 더욱 (상업적으로나 공감각적으로나) 효과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상큼한 걸그룹 아이돌의 이미지를 우려먹다가 결국 소진되고만 걸그룹들이 꽤 여럿 있다. 예를 들면 A-pink라든지 여자친구라든지... 듣보잡으로 취급될 뻔 했던 걸스데이가 '기대해'라는 곡으로 일거에 대세 아이돌로 거듭난 것을 상기해보면 트와이스는 얼마 안 가 듣보와 대세의 갈림길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즉, 분명한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변화를 달가워할 사람들이 많을까? 트와이스 골수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트와이스에 별 관심 없는 나같은 사람들마저 9명에 달하는 군상이 일거에 섹시 컨셉으로 돌변하는 것을 감내할 수 있을는지. 게다가 트와이스의 가수로서의 실력에는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에서도 느껴지는 딕션의 문제와 고음부의 불안정성 등과 관련해서 언제나 물음표가 따라다닌다. 그렇다고 일렉트로닉을 도입한다든지 이미 한물 갔다지만 트로피컬 사운드나 트랩을 차용해서 새로운 트와이스를 재창조해볼까 싶다가도 이 그룹이 JYP 소속이라는 점에서 한계치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그러니 트와이스 팬들은 이제 'What is Love?'을 자문하며 싱글벙글할 것이 아니라 'What is Future?'를 물으며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지도 모른다. 트와이스의 팬덤이 워낙 탄탄하여 화력이 만만치 않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도태되는 건 순식간이다. 물론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사람과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멤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아니어도 시장은 넓은 편이므로 그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있다. 트와이스 멤버들이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를 천진하게 부르는 것이 '쟤네 용쓴다'라고 느껴지는 순간 JYP는 이미 '쓰리 타임즈(Three Times)'라는 새로운 걸그룹을 출시할는지도 모르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