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야심차게 새로 시작한 것이 바로 골프 강습이다. 헬스 말고 다른 운동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간곡한 아니 강력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하긴 아버지 은퇴하시면 가끔 같이 골프 연습장에도 가고 스크린 골프장에도 가고 필드도 돌면서 효도를 해야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골프가 가지는 특수한 지위(혹은 허세)를 몸소 경험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남아공에서 잠깐 지낼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채를 몇번 휘둘러본 경험은 있은데 그때 참 재미있다고 느꼈다. 한국에서도 그런 재미를 누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다. 하는 것이라고는 연습 타석에 서서 기계가 놓아주는 공을 계속 같은 자리에서 때리는 일인데 이게 여간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물론 제대로 맞는 확률이 다소 낮지만 그래도 가끔씩 좋은 샷이 날아가면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형태의 운동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매우 즐기는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이런 특성이 있다 계속 같은 자리에 앉아서 똑같은 자세로 같은 혹은 더 높은 중량을 들어야만 한다. 사람들은 이런 점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우 싫어한다고 하지만 나는 괜찮다. 뭔가 성장한다는 기분이 들어서인 것 같다.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하는 것도 내겐 이점이다. 나는 이런 식의 훈련을 선호하는 편이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강습이 있고 다른 날에는 홀로 연습할 수 있다. 포스코 센터에 갈 때마다 강습과 연습이 기다려진다. 오늘은 좀 더 잘 쳤으면 좋겠다. 내일은 치핑(chipping)을 배운다고 하는데 그 전까지 아이언을 잘 휘둘러봐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