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모여서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연말연시를 낀 이번 2박3일동안 원주에서 여러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했다. 워낙 2015년이 우리 가정사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대형 이벤트가 많았는지라 작년과는 또한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결론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자는 것이지만 더 이상 학생들이 아닌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도 영 예전같지는 않은 듯 싶었다.


원주에 머무는동안 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집 김장 김치도 먹고 나물 반찬들도 흡입했다. 특별히 집에서 같이 곁들어 먹었던 아르메니아산 코냑이 아주 일품이었다. 조지아는 와인, 아르메니아는 브랜디라더니 과연 아르메니아 코냑은 맛이 최고였다. 언제쯤일지는 모르겠으나 다음에 예레반에 가거든 좋은 코냑을 꼭 사와야겠다. 바라옵기는 올해 아르메니아에 꼭 여행을 다녀왔으면 싶다. 아무튼 함께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기분은 무척 좋았다.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오니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다시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가족으로부터 긍정적인 기운을 팍팍 받아왔으니 좀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우스갯소리 말마따나 자고 일어나니 병신년이 되었다만, 아무튼 병신같이 살지 않아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