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형 결혼식이 오늘 오후에 있었다. 생각보다 가는 길이 혼잡해서 조금 늦어졌다. 멋지게 차려입은 신랑의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해야했는데 이번엔 그러하질 못했다. 대신 사진찍을 때, 그리고 피로연장에서 연신 손을 흔들어댔다. 짖궂었던 결혼식의 사회자는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폭로(?)하며 신랑에게 역시 무언가를 또 요구했고, 정희형은 잘 따라주었다. 축가 순서에는 신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는데 신선했다. 형과 형수님은 (물론 결혼식 중에 전혀 정신이 없었겠지만) 무척 행복해 보였다.


결혼식을 통해 오랜만에 실험실 사람들과 학부 선배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형이 삼성SDI에 재직 중이라 그 회사 사람들을 엄청 많이 볼 수 있었다. 식이 모두 끝난 뒤에 이른 저녁 혹은 늦은 점심을 먹은 나는 학부 및 실험실 동기인 이랑이와 함께 이태원을 휘젓고 다녔다.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도 많이 날아간 토요일의 이태원은 그 어느 날보다도 활력이 넘쳐 있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