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공항에서 미니애폴리스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탬파에서 일하는 친구 덕분에 굉장히 과분할 정도로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소원대로(?) 하루는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해안에서 한껏 해수욕을 즐겼고 남은 이틀간 올랜도에 있는 월트 디즈니 월드에서 이것저것 즐겁게 구경했다. 날씨가 굉장히 안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그리 큰 난관은 없었다. 오히려 해가 늘 구름에 가려진 덕분에 피부가 강하게 탈 위험이 줄어 다행이었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과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 친구와는 달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직장을 잡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과연 모든 포닥 연구기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슨 일들이 날 또 기다리고 있으려나. 주변의 온갖 시선과 압력에 굴복해야할 때도 있겠지만 꿋꿋하게 내 소신을 지킬 수도 있을까.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재인만큼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뭉게뭉게 피울 수 있는 2017년 하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행의 결말은 늘 노곤한 몸이었는데 이번엔 기력을 가득 채워서 돌아가는 느낌이라 그런지 정말 좋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