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집 근처 마트에서 안내 문자를 받았는데, 소금을 판매하되 1인당 2포대로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읽자마자 한숨이 푹 나왔다. 소금 사재기를 한다더니 정말 그것이 사실이구나.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발생하는 오염수가 적절히 처리되어 희석된 뒤 바다에 방류되어 태평양에 섞이게 되면 천일염이나 정제염으로서 제조되는 소금 1 g에 들어갈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의 양은 현저히 적다. 게다가 이것은 방사성 물질이 전 지구에 아주 '고르게' 뒤섞였을 때의 이야기이다. 이런 일은 해수가 태평양을 돌고 돌아 일백 번 고쳐 돌아도 일어나기 힘든 일이고, 해류의 흐름상 우리나라 근해로 밀려 들어오는 해수의 양은 다시 일본 동해를 돌아 순환하는 해수의 양에 비하면 적을테니 이런 위협이 실질적인 위협이 될 시점이라면 이미 해당 방사성 물질들의 반감기를 넘긴 때일테니 유효한 방사성 물질의 양은 감소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우리나라 근해, 특히 천일염을 다량 생산하는 서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처리수'는 일본이 아닌 중국의 원전들이다. 이미 중국 원전에서 방류하는 처리수 속 삼중수소의 양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보다 훨씬 많다는 게 중국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입증된 바 있는데, 중국 원전의 처리수들은 직접 서해로 방류되든지 남중국해/동중국해로 방류될텐데, 이 위치에 있던 해수야말로 오히려 우리나라 근해로 밀려 올라 올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니 이미 우리는 서해에서 중국산(?) 삼중수소를 다량 포함한 생선과 소금을 먹고 지내왔던 것이다. 아니, 삼중수소만 있었겠는가? 중국의 수많은 공장에서 내다 버리는 폐수에는 삼중수소 말고 다른 오염원은 없겠는가? 중국 시스템을 일본 시스템보다 더 신뢰하겠는가? 그렇다고해서 건강상 무슨 문제가 있었는가? 혹은 이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 중국 관계자를 불러 이를 문제 삼을 것인가? 안 그러겠지? 그런데 뭐? 일본에서 처리수를 내보내니 그 전에 소금을 사 먹자고? 이런 황당한 행태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정치인들은 그저 일본을 비난함으로써 인기를 얻어 보려는 사람들에 불과하다. 이 사람들은 너무 정치 논리에 함몰되어 있어서 진정한 사유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ㅡ 아니, 할 줄 모르는 게 맞다. 인터넷에 조금만 찾아봐도 간단한 산수를 통해 이게 후쿠시마 근해의 사람들 외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제 반일(反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한계 효용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