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래 고분자학회에 참석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는데, 여러 사정이 생기게 되면서 지난주에 들어서야 참석을 최종 확정했고, 한글날인 10월 9일(수)부터 11일(금)까지 제주도에 있었다. 계획이 세밀하게 되어 있지 않았는지라 제주도에서의 일정은 좌충우돌, 즉흥 그 자체였는데 나름 괜찮았다. 여러 교수님들과 연이어 자리를 가지다보니 강연에 들어가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긴 했다. 오랜만에 이전 교회에서 활동을 같이 했던 시영이를 만나서 깜짝 놀랐다. 실험실 후배들도 만나서 밥을 사줬는데, 이젠 신입생 얼굴이 더러는 조금 익숙해졌다. 다음 고분자학회에서는 발표를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기회가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참, 첫날 학회 일정 마치고 중간에 같이 온 연구원 박사님과 함께 애월(涯月)에 갔는데, 해변이 생각보다 너무 아름다운데다가 일몰(日沒)이 장관이라서 짬을 내어 거기까지 달려간 보람이 있었다. 사진을 곧 올려야지.


2. 토요일은 16일의 어머니 생신을 앞당겨서 서울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조카 희준이를 안고 처음으로 지하철을 누볐는데, 열차를 오르는 희준이는 마냥 즐거웠던 모양이다. 열차 출발할 때마다 '기차출동!'을 외쳤다.


3. 저녁에는 교회로 가서 노래로 하는 저녁기도를 이끌고 21일에 군대를 가는 태영이의 환송회를 앞당겨서 진행했다. 진짜 오랜만에 인덕원 동편마을 입구에 있는 고깃집에 갔는데 맛나게 구워먹었다.


4. 일요일에 서울교구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세실대학에 참석해서 신부님의 QT 강의를 들었는데 앞으로 성서를 몇 장씩 읽고 매일같이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음. 이것도 하느님의 뜻이려니...


5. 오늘은 광화문의 KMI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아침 9시에 도착했더니 시간이 밀리고 밀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검진이 다 끝나고 죽을 먹고 나왔는데, 지금 나와서 바로 완주로 내려갔다가는 수면내시경의 여파로 헤롱헤롱거리는 상태에서 운전할까봐 두려워서 원래 4시 출발이었던 버스시간을 5시 반으로 바꾼 뒤 서울 모처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며 쉬었다가 버스에 탑승했다. (물론 가는 내내 버스에서 숙면을 취했다.)


6. 건강검진을을 마치고 나니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니 연예인 설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기분이 참 이상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