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과 박사후 연구원 박사님이 점심 때마다 구내 식당을 가지 않고 연구실 내의 탕비실 근처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뭔가를 먹고 있다. 무엇을 먹나 보니 닭가슴살, 샐러드, 고구마 등등 마치 운동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들의 음식들만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들 다이어트 중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먹는 게 나으려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최근에 7년 전 InBody 측정 결과를 사진으로 찍은 것을 다시 본 적이 있는데 그 때에 비하면 골격근량에 비해 체지방량이 꽤 많이 늘었다. 물론 최근 InBody 측정은 전날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재는 반면 당시에는 평소같이 먹고 마시다가 밤에 내려가서 운동 직전에 찍는 것이라서 직접 비교가 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옛날에 비해서 체중이 늘은 것도 사실이고 체지방도 늘은 것 역시 사실이다. (나 스스로는 근육량도 늘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수치상으로는 그렇게 완연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게 의아하긴 하다.) 그것을 떠올리면서 나도 점심, 저녁마다 고단백질의 식단을 유지하며 체지방량을 줄이고 골격근량을 늘리려는 식단 조절을 시도해야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운동은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좀 더 하고 말이야.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되었나? 고백하자면, 요즘 몬스타엑스라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 온갖 추문에 휩싸인 것을 기사로 알게 되었는데 지금 문제가 되는 두 멤버를 ㅡ 정확히는 그들의 체격을 검색해보고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나는 그동안 뭘했나 하는 자괴감에 휩싸인 채 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