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2PM의 행보는?]
Date 2009.09.05


우리 나라 네티즌들 무섭기는 무섭다. 어제까지만 해도 짐승 아이돌이라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짹짹거리던 네티즌이 갑자기 돌이라도 던질 기세로 막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야말로 비난의 봇물이다. 대상은 2PM의 리더 박재범으로, 그는 자신의 마이스페이스에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았던 것으로 인해 네티즌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단 한 방으로 인해 절대적인 성원과 지지가 하루 아침에 비난과 욕설로 바뀌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십수년을 미국에서 생활한 사람에게 한국적 사고, 혹은 그와 비슷한 근성을 강요하거나 한국에 대한 애국심이나 사랑을 익히라고 주장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박재범이 한국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사실 그건 우리와 상관이 없는 일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산 사람마저도 이 땅이 싫어 돈만 많으면 외국으로 튀겠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 이 시대에 별로 신선하거나 튀는 발언은 아닌 것 역시 사실이다. 또한, 한국에 대한 혐오적인 시각이나 태도가 4년의 기간 동안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ㅡ 그건 정말 only God knows. 4년 전은 철없는 10대였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Sin embargo), 그 발언과 생각의 유효성에 대한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사건은 2PM측에 적지 않은 상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제 앞뒤상황을 따져본다거나 진실성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2PM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무관심한 '공연한' 사람들마저 격분을 자아내게 하는 수준의 강력한 폭발물, 곧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그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를 성원하고 손을 흔들었던 한국 팬들을 애초부터 깔보고 있었던 이민 자녀세대 혐한자(嫌韓者)의 표상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한국인들을 격노케 할 미끼가 또 어디있겠는가. 수십 건의 칼럼과 수백 건의 기사, 수천 건의 블로그 포스팅과 수만 건의 게시물, 그리고 수십만 건의 대화가 오가지 않을까. 이제 JYP측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인데 쉽지 않아 보인다. 자꾸 유승준 생각이 나는 것이 영 안 되어 보인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