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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비의 경우, 내가 난방을 따로 하지는 않았으니 전적으로 온수 사용과 관련된 금액이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온수를 사용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온수를 사용하니까 하루에 두 번씩 사용하는데 금액이 무려 $11. 기본 요금을 차치하고서라도 이건 좀 많이 나왔다. 난방을 하지 않았던 한국에서의 여름을 생각해보면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지내왔음에도 이것의 1/3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러나 이보다 더 경악스러웠던 건 바로 전기세. 내가 한 달동안 134 kWh 를 사용했다는 아주 놀라운 청구서. 아니, 내가 냉방도 거의 하지 않으며 살았는데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전기를 많이 썼다는 거야? 반나절은 집에 없으며, 6시간은 잠을 자니까 주말을 빼면 사실상 하루에 6시간 정도만 집안의 전기 기구를 사용하는데 뭐 이리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단 말인가? 형광등이 없고 죄다 누런 백열등이라서 전력을 많이 소모하나? 냉장고는 매일 켜야하니까 어쩔 수 없지만, 주말마다 돌리는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가 전력을 많이 잡아먹나? 조리할 때 사용하는 인덕션이 전기를 많이 소모하긴 하겠지만... 아무튼 전기세가 무려 $30. 같은 전력을 한국에서 사용했다면 대략 13,000원 정도 나오는 금액이므로 대략 2.5배 나오는 셈이다. 서울에서 지낼 때 최악의 더위 속에 누진세가 어쩌느니 엄청 말이 많았는데, 여기는 뭐 기본 요금에 전기세 자체가 비싼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방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고, 한창 밖으로 나돌아다닐 일이 많았던 9월에 전기 및 가스 요금이 이 정도 나오니 겨울에는 (특히 가스비가) 엄청 나오겠구나 싶었다. 가스야 어쩔 수 없지만, 전력량은 뭔가 의심스러운 게 많으나 일단 최대한 낭비를 덜 해보면서 도대체 어디서 '전력 누수'가 되는 것인지 살펴봐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실험실 박사과정 학생이 내게 '미국에서 one bedroom인데 한 달 전기료가 $30 이면 싼 편이야...' 라고 얘기해줬다. 주(州)마다 다르긴 하지만 텍사스에서는 $60도 기본적으로 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