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정이 다 되어서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Minneapolis-St.Paul) 공항에 도착했다. 원래 댈러스-포트워스(Dallas-Fort Worth) 국제 공항에서 2시간만에 비행기를 환승하는 것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연결편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 입국 절차를 밟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고, 짐을 되찾고 세관 신고 마친 뒤 짐을 다시 보내는 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원래 미니애폴리스로 향하는 비행기가 오후 6시 35분 출발이었고, 한창 짐을 찾고 있을 때 오후 6시 10분경이었기에 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구글로 검색해보니 해당 비행기가 2시간 정도 지연된 것이 아닌가! 구원받은 나는 덕분에 번거로운 절차 없이 여유있게 게이트에서 연결편을 기다릴 수 있었다.


미니애폴리스 공항에 도착하자 하헌주 박사님이 고맙게도 픽업을 나와 주셨다. 짐을 찾은 뒤 하 박사님의 차를 타고 내가 열흘 정도 머물 Days Hotel 에 도착했고, 다행히 직원이 프론트에 있어서 체크인에 무리가 없었다. 생각보다 방은 넓었고, 에어컨이 계속 가동되어 있어 매우 추웠지만 당장 에어컨을 끈 뒤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우니 아주 편안하고 좋았다. 사실 잠을 잔 건지 아니면 생각으로 밤을 지새운 건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현실감있는 비현실적인 꿈'을 두 차례 꾼 것으로 봐서는 깊게는 아니더라도 잠을 자긴 잔 모양이다. 이정도만 해도 매우 성공적인 미국에서의 첫날밤이다 ㅡ 왜냐하면 이전 6번의 미국 방문에서  첫날부터 시차 적응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침 7시 반쯤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었다. 10시에 또다른 실험실 연구원인 한 샤오(Han Xiao)를 만나기로 되어 있고 통장 계좌 및 휴대폰 개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점심에 미네소타 대학으로 건너가 엘리슨(Ellison) 교수님을 만나뵙고 랩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진짜 시작이다. 모든 것이 문제 없이 잘 진행되기를!


아참. 미국 생활을 시작하는 첫날 마음 먹은 게 있다: 1. 되도록이면 매일 홈페이지에 글을 쓰기; 2. 매일 최소 1시간씩 영어로 된 컨텐츠를 집중하여 보고 듣기; 3. 영어로 된 책을 한 달에 한 권씩은 읽기.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