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집에서 여러 요리를 시도해 봤지만, 아직까지 시도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손대지 않을 요리는 바로 생선 요리이다. 물론 찌거나 삶는 등의 요리를 한다면 큰 무리는 없겠으나, 대개 굽고 조리고 튀긴다는 것을 생각할 때, 생선 요리할 때 부엌에서 나는 조리 냄새로 인해 며칠간 꽤 고통받을 것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선을 고르고 손질하는 것도 여간 보통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손질된 생선이 여러 토막으로 나눠져 진공포장된 채로 판매되는 경우도 봤으나 그러면 가격이 비싸진다.


그래서인지 학교 식당이나 외부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생선 관련 메뉴가 있으면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된다. 집에서 자주 못 먹게 되는 생선, 여기서 실컷 먹어보자 뭐 이런 심리이다. 오늘도 삼치 조림을 먹었는데, 비록 맞은 편의 반계탕 줄이 엄청나게 길었던 것도 무시 못할 요인이긴 했으나 닭고기보다는 물고기가 훨씬 더 먹고 싶었다. 그리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어떤 이들은 생선 요리를 싫어한다. 비리다는 것이 첫째 이유요, 맛을 못 느끼겠다는 것이 둘째 이유인데, 내게는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아니 왜 생선을 못 먹어! 생선을! 진실로 감사하는 것은, 못 먹는 생선 혹은 못 먹는 생선 요리가 없다는 것이다.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생선 요리를 '밖에서' 충분히 즐겨야겠다. 아니면 어디서 연어 좀 사와서 집에서 고추냉이와 함께 먹든지 해야겠다. 침 넘어간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