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원 입학 이후부터 전자메일 클라이언트로서 줄곧 outlook을 사용했다. 우선 직관적이고도 편하며, 이미 어렸을 때부터 outlook express를 써왔기 때문에 사용에 불편함을 못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백업과 관리, 분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제일 컸다.


그런데 outlook 을 쓰다가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메일 일부를 선택해서 지우려고 했는데 메일 폴더 전체를 삭제하는 실수. 작년에도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가 금방 깨닫고 겨우겨우 명령을 취소해서 아주 일부의 메일만 삭제되는 선에서 그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있었던 실수는 지금까지 저질렀던 그 모든 실수들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 아예 '서울대학교' 폴더 자체를 삭제해 버렸던 것이다. 어쩐지, @snu.ac.kr 메일 계정으로 오는 메일은 '서울대학교' 폴더로 자동 분류 및 이동되게끔 규칙을 지정해놓았는데 며칠 전부터 outlook 구동 때마다 자꾸 그게 실패하는 것이었다. 대체 무슨 문제일까 하면서 또 내부에서 오류가 생긴 건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겨왔는데, 세상에나, 오늘 낮 학교 행정 직원 선생님의 메일을 읽어보려고 outlook에 들어가는 순간 문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서울대학교' 폴더가 없다!


사태를 파악하고 난 뒤 바로 한 일은 우선 160321 버전 백업을 해 두는 일이었다. 용량이 무려 16 GB 이상 되는데 아마 메일에 첨부된 파일까지 다 저장이 되니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이래봐야 무슨 소용.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며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아니겠는가.


다음부터는 한 달마다 백업을 진행해야겠다. 백업의 소중함을 몸소 느낀 치욕적인 순간!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