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해(萬海)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보게 되었다.



「님의 침묵」


님은갓슴니다 아々 사랑하는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산빗을ᄭᅢ치고 단풍나무숩을향하야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ᄯᅥᆯ치고 갓슴니다

黃金의ᄭᅩᆺ가티 굿고빗나든 옛盟誓는 차듸찬ᄯᅴᄭᅳᆯ이되야서 한숨의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키쓰」의追憶은 나의運命의指針을 돌너노코 뒤ㅅ거름처서 사러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말소리에 귀먹고 ᄭᅩᆺ다은 님의얼골에 눈머럿슴니다

사랑도 사람의일이라 맛날ᄯᅢ에 미리 ᄯᅥ날것을 염녀하고경계하지 아니한것은아니지만 리별은 ᄯᅳᆺ밧긔일이되고 놀난가슴은 새로은슯음에 터짐니다

님은갓슴니다 아々 사랑하는나의님은 갓슴니다 그러나 리별을 쓸데없는 눈물의源泉을만들고 마는것은 스々로 사랑을ᄭᅢ치는것인줄 아는ᄭᅡ닭에 것잡을수업는 슯음의힘을 옴겨서 새希望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습니다

우리는 맛날ᄯᅢ에 ᄯᅥ날것을염녀하는것과가티 ᄯᅥ날ᄯᅢ에 다시맛날것을 밋슴니다

아々 님은갓지마는 나는 님을보내지 아니하얏슴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 사랑의노래는 님의沈默을 휩싸고돔니다



이별과 재회를 향한 희망은 여염(閭閻)집 사내든 수도(修道)하는 승려든 누구나 품는 보편적인 인사(人事)인 듯 싶다. 이 시를 처음 읽었던 중학생 시절에는 공감되는 바 없이 그저 밑줄 긋고 표현법을 익히고 이 연의 주제와 화자의 심정을 선생님이 설명하는 대로 받아적느라, 그리고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과 같은 평소에는 쓰지 않을 단어만 익히느라 이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먹먹한 감정을 전혀 몰랐었는데, 이제서야 만해가 이 시를 통해서 어떤 감정을 전하려고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시가 단순히 연애하는 '님'이 아니라 보편적인 이상향으로서의 '님'을 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확실히 든다. 곱씹어볼수록 참 아름다운 시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