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견한 Chunk of Cheese 라는 치즈판매전문점에서 두 종류의 서로 다른 치즈를 구매해서 먹어봤다. 하나는 카망베르, 다른 하나는 그뤼에르 치즈였다. 전자는 허연 곰팡이 비스무레한 것으로 덮여있어서 치즈가 썪었나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치즈는 발효음식이고 썪는 것과 발효는 같은 현상 아니던가. 숟가락으로 치즈의 겉을 도려내고나니 부드러운 흰 치즈가 야들야들한 윤기를 뽐내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적포도주와 함께 먹은 이 치즈는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이에 반해 후자의 치즈는 내게서 처음 살 때부터 '이거 비누 아니야?'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했다. 반신반의하며 칼로 저며낸 치즈 ㅡ 세상에나, 그 맛 역시 환상이었다. 요즘은 하루에 일정량의 그뤼에르 치즈를 우유와 함께 곁들어 먹는 것을 매일 밤의 낙으로 여길 정도이다.


지금까지 누런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대부분 먹었는데 앞으로는 이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게될 것 같다. 물론 가격은 1~2만원으로 결코 싸지는 않지만, 이 정도로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고 심지어 먹는 시간을 기다릴 정도라면 기꺼이 돈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치즈의 세계에도 참 오묘한 게 많았다. 치즈의 종류는 커피나 와인만큼이나 다양한 듯했고, 이젠 제법 여기저기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니 앞으로 기회가 되면 더욱 다양한 치즈를 탐미해봐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