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어제 오늘 1박2일로 대부도에 다녀왔다. 이유인즉 교회 청년부 임원-국장 FT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특별한 경험. 새벽같이 바다안개를 헤치고 들어간 뜨끈한 장소에서 웃으며 이야기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무튼 단기선교, 수련회, Holy Fire 등을 논의하고 나서 아침 10시에 조개구이를 먹고 나왔다. (강도사님께서 조개구이를 상당히 좋아하시는 듯 하다.) 나는 늦지 않을까 상당히 조마조마했다. 왜냐구? 입대를 단 이틀 남겨 놓은 희석이가 보자고 했기 때문ㅡ. ㅋ

사실 작년 2월에 동아리 관련된 일로 본 뒤 한 번도 보지도 못했고, 연락도 실은 못했다;; 내가 연락을 잘 안하는 탓이다. 같은 동아리 기수인 기원이는 이미 수일 전에 해병대 입대를 했다고 한다. 아, 기원이 보고 싶었는데 @.@

아무튼 차에서 쿨쿨 자면서 왔는데 오자마자 열심히 씻었더니 약간 늦었다;; 급히 뛰어갔더니 희석이가 서 있네. 아 나는 좀 점잖게 가려고 했는데 너무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예전 고등학교 때 그대로가 되고 말았다.

맛있는 우동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ㅋ 여전히 만나게 되면 말을 하느라 정신 없는 건 내 쪽이다. 이상하게 동아리 같은 기수끼리 만나게 되면 내 입이 주체를 하지 못한다. 물론 원래 말이 적지 않은 편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특별히 동아리 안에서는 더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튼 곧이 잘 얘기해주는 희석이가 고마울 뿐이다ㅡ. 재미있게도 우리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우리가 고등학교 때 수위에 있었다는 것이며 동시에 자연대, 이학 계열에 지원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화학, 얘는 물리 이랬다.

어느새 동아리 19기들이 모두 입대하고 나만 민간인으로 남았다. 곧 경복이가 제대할 테지만 아무튼 이러고 보면 정말 어느새 군에 다들 갔다. 지금 동아리 후배들은 2007년의 집회를 준비하느라 열심히 애를 쓰고 있을 텐데. 희석이랑 연락은 정말 오랜만에, 그것도 가까스로 된 것이지만 아무튼 다행한 일이다. 오늘 덕분에 미친듯이 동아리 후배들이 보고 싶었고, 다음주중에는 꼭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랫 기장인 태권이에게도 전화했다 :)

아무튼 조개구이 때문에 우동이 입에 잘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도 맛있는 우동이었다 :) 아참. 그러고보니 오늘 희석이만 먼 곳으로 보내는 게 아니었다. 우리 부모님도 오늘 남아공行 비행기에 오르셨다. 앞으로 나와 동생이 알아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끔은 끔찍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잘 할 수 있을 거라 스스로 믿어 본다. 부모님을 태운 차가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가기 전에 움직이던 차를 따라 달리며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ㅋ 모 두들 먼 곳에서 건강히 주 은혜 안에 지내기를!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