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계속 올라가서 1,100 원을 돌파했는데,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어느새 950 원 아래로 떨어져 있었음을 뒤늦게 확인했다. 예전에 친구들과 일본 여행을 가자고 계획했다가 좌절한 가장 큰 이유는 여비가 너무 비싸서였는데 당시 엔화 환율은 100엔당 1,400원을 훌쩍 넘던 시기였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지금은 당시 여비의 2/3 수준으로 줄었다는 건데, 예전보다 저가 항공사도 활발하게 운항하는 걸 생각해보면 요즘이야말로 일본 여행의 적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만 이제는 돈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것이 문제일 뿐.


이 모든 상황은 일본의 총리이자 엔저 정책의 원흉(?)인 아베(安倍) 총리의 경제 정책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혹자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아니 20년이 선진국형 불황과 저성장 문제에 대한 모범적인 극복 사례라고 오히려 치켜 세우고 있지만, 극단적인 엔저 정책까지 써 가면서 뭔가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 자체가 정작 일본인들은 현 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의 방증 아니겠는가. 그러나, 일본 GDP 변화 추이를 보건대 엔저 정책은 초기에는 성공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구조적인 개혁과 근본적인 생각의 변화 없이 주변국에 민폐만 끼치는 아베노믹스는 결국 좌초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그 병폐가 드러나기 시작하면 아마 일본 경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본에는 극우주의가 지금보다 더 판을 치겠지.)


그 말은 무슨 뜻이냐, 엔화 환율은 아베 총리가 정치 전면에서 퇴장하는 시점과 맞물려 지금보다 크게 상승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은 2015년이 지나가기 전에 무조건 일본에 한 번은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발 저를 오사카(大阪)와 나고야(名古屋)로 보내주세요!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