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과대학에서 주최하는 화학경시대회에 응시하러 KTX를 타고 왔다. 지금은 동대구역. 나중에 영미 아주머니께서 포항까지 태워다 주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행운이...! 

말로만 들었던 KTX를 타게 되니 기분 참 묘했다. 광명역에 들어섰을 때의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 아아.. 대한민국에도 정녕 이런 곳이 존재한단 말인가. 어렸을 때 미래의 한국의 모습을 그린 과학책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거대한 역, 첨단적인 분위기... ㅋ 다소 내 표현이 과장되었다하더라도 너무나도 묘~한 기분이었다. 

세계에서 5번째 고속 철도라고 하지 않은가. 잠시 자랑스러워졌다. 자주 연착이 된다느니 정지한다느니 그런 것은 필요가 없다. 난 시속 300km/h 열차를 탔던 것이다.. 오오.. 

2시 반에 광명을 출발해서 지금 4시 20분, 동대구역에 도착한지 10분이 넘었다. 1시간 반만에 집에서 대구까지 달려온 것이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마치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을 가는 기분이었다. 

포항을 가는 목적은 화학경시대회에 있는데, KTX나 포항공대가 궁금해서 내려온 것이나 다를게 없다. 그래도 시험은 최선을 다해서 봐야겠지? 포항공대 시험이 어렵다고 하지만, 마지막으로 치르는 화학시험이니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아참. 여기는 동대구역 공중PC이다. 역 안에 500원 동전을 넣고 인터넷을 15분간 할 수 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스톱을 하거나 나같이 싸이월드를 가꾸고 있다... 푸하하 

포항가자!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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