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도대회는 어려웠다. 세상에.. 전이금속이랑 결정구조의 결함 내용이 나올 줄은... 산-염기 평형은 나오지도 않았고... 열역학과 전기화학은 미미한 부분을 차지했다. 

으아.. 좀 더 공부 열심히 해 둘걸.. 갑자기 후회가 밀려오는 건 왜일까.. 작년 도대회는 적어도 이렇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너무 어려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에휴 뭐.. 다들 어려웠다니까 나만 어려운 건 아니었겠지.. 라고 위안하겠지만... 흠... 

2시부터 5시까지 팔달공업고등학교 21고사실에서 진행된 나의 화학경시대회! 그 시간은 정말 온통 내 머릿속에 분자식과 반응들로 가득찼던 시간이었다. 

늘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고 감사할 수 있는 건 바로 이런 시간들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계산하고 추측하고 탐구해 나간다는 게 어찌나 유쾌한 지 모른다. 

오는 길에 동욱이랑 투모로우 영화를 봤다. 정말 감명깊었다. 내 마지막 고등학교 경기도 화학 경시대회는 6월 19일을 그렇게 장식하고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