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투썸플레이스에서 커피 한 잔을 들이켰더니 좀체 잠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 새벽 3시 넘어서까지 뒤척이다가 겨우 잠든 모양. 알람 소리에 깨서 일어나보니 7시. 그래, 오전 예배 성가대에 가야지. 그렇게 잠을 일부러 깨우며 교회를 갔다.


하지만 너무 피곤했다. 사실 찬양대석에 앉아있던 오전 예배 때는 괜찮았다. 그러나 아기들과 놀아주던 유아부 시간 때 나는 스스로 K.O. 를 외쳐야 했다. 어느새 체중이 5 kg 나 더 쪄버린 귀여운 은찬이는 오늘따라 자기를 안고 달려달라고 했다. 기도 시간 때나 말씀 시간 때 너무 졸려서 이러다가는 오후 예배 때는 점심을 먹고 드릴 텐데 식곤증과 겹쳐서 아주 개고생을 하겠거니 싶었다. 원래 오후 예배를 드리고 학교에 가서 실험을 마저 할 생각이었으나 깨끗이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집에 가서 잠이나 자자! 이렇게 피곤하게 한 주를 시작하면 주중 내내 제대로 살지 못할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러시아어 공부를 잠깐 하고 자리에 앉아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학교에 가서 실험하지 않고 그냥 집에서 마냥 쉰 셈이니 어떻게 보면 강제휴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누군가는 편히 푹 쉬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오늘 학교에 갔다면 좀 편하게 한 주를 보냈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무튼 오후 8시 이후로 커피를 마시는 건 정말 자제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