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前 대통령실 소통비서관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지만, 이번 인사청탁 문자 논란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12.3 계엄 1주년을 맞아 내란 세력 척결 분위기를 한창 고조시켜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던 여당과 대통령실의 분위기에 찬물, 아니 액체 질소를 끼얹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논란 ㅡ 이모교수, 짤짤이, 낙태금지법, 코인투자 ㅡ 이 개인의 위신 혹은 관련자들의 품위를 깎는 것이었다면, 이번 사건은 정부와 여당 모두에 부담을 주는 큰 논란거리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지금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집중포화를 맞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냉혹하게 들릴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지만, 김남국씨는 실력을 쌓기 전에 경력을 먼저 쌓는 바람에 이 사달이 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보여준 몇 차례의 논란으로 미루어볼 때, 그는 정계든 법조계든 전문성이 빛을 발해야 하는 영역에서 맡은 소임을 잘 해내기에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자명하다. 변호사로 개업하면 호구하는 데 문제없지 않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가 이런 사람에게 중대한 사건을 맡길 수 있겠는가? 젊은이의 패기를 운운하기에는 벌써 마흔이 넘은 나이이다. 대신 코인 투자 실력은 탁월한 것 같으니 그 재능을 십분 발휘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더욱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미 정치의 맛을 보았으니 이 또한 돌이키기 힘들 것 같다. 과연 총체적 남국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