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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 저녁, 급작스러운 몸살이 시작되었다. 무슨 감기에 걸린 것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오한이 느껴지더니 열이 조금씩 오르다가 근육통이 오는 것이었다. 사실 아침에 수영을 다녀오고 저녁에 하체 운동을 해서 좀 무리해서 그랬나 싶었다. 아무튼 어제 8시경에 퇴근하자마자 집에 와서 생강차를 끓여마시고 난방이 충분히 된 침대에서 일찍 잠을 청했다. 땀도 엄청 흘렸지만 최대한 오한이 느껴지지 않게 충분히 온수매트 온도를 올려두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혀 밑에 온도계를 넣고 체온을 재니 대략 37.7도. 그런데 열이 있기는해도 딱히 심각하게 아프다든지 도저히 출근을 못하겠다든지 이런 것은 아니었다. 크게 무리하지 않아야지 생각하면서 출근했고, 약간 머리가 띵한 기분은 있었지만 목이 붓는다든지 열이 너무 심해서 어지럽다든지 그런 것은 전혀 아니었고 몸이 좀 쑤신 것도 이 정도면 '전날 심하게 한 하체 운동 때문에 아픈 근육통'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서 평소처럼 근무하다가 퇴근했다. 오늘 회의 전에 체온을 다시 쟀는데 36.7도. 열이 큰 문제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퇴근길에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이 사실을 전하는데, 어머니 왈, "그거 황열 주사 때문일 거야. 아버지가 아프리카나 남미 갈 때 맞곤 했잖아. 성수 그 주사 맞으면 좀 앓을 거라고 하던데?"
그 말을 듣고 검색을 해보니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있었다: 접종 3~7일 후 미열, 두통, 근육통이 5~10일간 지속될 수 있음 (인제대학교백병원) 그러니까 황열 백신은 생백신으로서 약독화하기는 했으나 살아있는 병원균이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증상이 좀 더 강하게 다가올 수 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황열 예방접종 이후 몸살을 느낀 것은 약간 무리를 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는 있지만, 이미 유전적으로(?) 이런 생백신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더라는 것이다. 어쩜 이런 것까지도 아버지를 닮았단 말인가. 오늘도 빨리 들어가 쉬어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목요일이 되어 모든 증상이 사라졌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아주 경미한 황열을 1박2일로 짧게 앓아봤던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