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생활동안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하루 생활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격리병실로 반입되는 모든 물품들은 일회용 제품들인데,  예를 들면 매끼 제공되는 음식을 담은 용기, 수저, 물병... 심지어는 환자복과 같은 다회용 제품도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모두 일회용품과 같이 취급, 소독 후 일괄 소각된다고 하니 이곳에 들여오는 모든 물건은 사실상 모두 단시간 안에 쓰레기가 될 운명을 가진 셈이다.


나 하나로부터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도 많은데 이곳 의료원에 격리수용된 모든 코로나19 양성 환자들로부터 발생하는 쓰레기 총량은 그다. 그리고 전국에 이런 격리병원이 매우 많이 있으니 거기서 발생하는 온갖 생활 및 의료 폐기물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시야를 넓여 전지구적 관점에서 이 쓰레기 발생을 상상해 본다면, 이것이야말로 세계 쓰레기 재난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코로나19의 창궐이 인류에게 큰 재앙을 가져다줬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를 고쳐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실상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들을 감싸주고 있는 우리의 어머니 자연인 셈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격리에서 해제되어 퇴원하게 된 이후로는 일회용품 사용을 정말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줄이기로. 이번 격리입원 기간동안 발생한 쓰레기만큼을 생활에서 덜 쓰는 것도 엄청난 과제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현대 한국 사회가 일회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사회인 것을 알고 있지만 힘 닿는 데까지 노력해 보련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