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를 들으려고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처음에는 예브게니 키신(Евгений Кисин)의 영상을 봤다가 목록 아래 어떤 여성이 같은 곡을 무대에서 치는 썸네일이 보이길래 이것도 들어보자 해서 들었다. 그녀의 이름이 바로 발렌티나 리시차(Валентина Лисиця)였다.


발렌티나 리시차는 매우 독특한 이력의 피아니스트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간단히 찾아본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 태생인 그녀는 꽤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여왔으나 원래 체스 선수가 되려고 했었고, 우크라이나 키예프 음악원에서 음악 교육을 받고 거기서 만난 사람과 결혼하여 미국으로 건너가 1995년 링컨 센터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갖는다. 하지만 매니저가 사망하고, 자기 자신이 그저 '러시아에서 온 금발의 피아니스트' 정도로만 생각되는 것에 다소 실망하여 음악 활동을 접으려고 했었는데 열렬한 그녀의 팬의 요청에 따라 2007년에 유튜브에 연주 영상을 올리게 되었고, 이것이 대박을 치게 되면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기몰이를 하는 최초의 클래식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리시차의 '몰아치는 듯한' 피아노 연주에 대해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섬세하고 멋지게 친다는 느낌보다는 바르고 쉽게 친다는 느낌이 더 들기는 하지만 ㅡ 이는 예브게니 키신의 영상과 비교해보면 바로 느낄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ㅡ 어쨌든 연주의 해석과 방식은 사람마다 받아들이기에 달렸고, 나는 그녀의 연주를 매일같이 하루 한 번씩은 듣고 있으니 그걸 꽤 맘에 들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MD6xMyuZls0 (Valentina Lisitsa 'La Campanella')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