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KB카드 중 '아시아나 올림'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카드는 사용한 금액에 비례해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혜택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 실제로 작년에 그간 적립한 마일리지 덕분에 타이베이(臺北)와 나라(奈良)에 다녀올 수 있었고, 제주도도 한 번 다녀올 수 있었으며, 올해는 남은 마일리지를 활용해서 청두(城都)와 나고야(名古屋), 그리고 사마르칸트(Samarqand)에 다녀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막장'이 된 항공업계의 사정상, 적어도 향후 2년동안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가는 것이 불투명해졌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게다가 항공업계가 정상화된다고 해도 기내 좌석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다가 그간 출국을 못 했던 많은 사람들이 예약 전쟁에 나설 것이므로 그런 상황에서 마일리지 보너스 항공권을 사용할 기회는 더욱 잡기 어렵게 될 것이 뻔하다. 그래서 아시아나 올림 신용카드로 항공 마일리지를 쌓는 것이 오히려 큰 이득이 되지 못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사 관련 3개월 할부 대금이 모두 납입된 것을 확인한 나는 주중에 KB카드 사이트에서 약 2년간 사용해 왔던 정든(?) 이 카드해지를 신청했다. 그리고 대체품으로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 카드를 신청했다. 마트, 인터넷 쇼핑, 가전제품, 통신비, 주거관련 비용, 주유 등등 할인되는 영역이 넓어서 사용처가 다양하고 씀씀이를 제어 못하는(?) 내게 가장 적합한 카드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현재는 자동차를 구매했을 때 세이브오토 프로그램에 가입하면서 발급받은 현대카드 블루멤버스 신용카드를 주사용카드로 쓰고 있지만, 조만간 새로 신청한 카드가 도착하면 이를 주사용카드로 삼을 예정이다.


하지만 해지 직후, 그간 알뜰히 모아놓았던 마일리지를 아니아나항공 사이트에서 다시 확인해보니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다이아몬드 회원이 되었는데 정작 그 혜택을 누린 적은 별로 없었는데 말이다.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그런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 어서 작금의 무시무시한 코로나 사태가 해소되어 자유롭게 왕래하며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다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