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동안 몇 번을 제외하고는 아침을 전혀 먹지 않았다. '간헐적 단식'에 대해 다룬 SBS 다큐멘터리를 본 이후로 말이다. 소위 16:8이라고 해서 16시간은 공복(空腹) 상태를 유지하고 나머지 8시간에만 식사를 하는 것인데, 사실상 아침을 매일 굶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도대체 이게 왜 그런 '대단한 끈기'를 요구하는 단식법인 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 아니, 저녁을 먹었는데 왜 밤에 뭘 또 먹으려고 그래? 사람들 참 희한하네... ― 그대로 따라해 보기로 했다.


점심은 구내 식당에서 보통 먹는다. 정오(正午)에. 그리고 저녁 역시 보통 구내 식당에서 먹는다. 저녁 6시 20분에. 따라서 지난 3주간 평일에는 넉넉히 잡아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만 식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물이나 차, 원두 커피같은 것들만 마셨다. 그러므로 나는 평일에는 16:8이 아니라 17:7을 시행한 것이다. 물론 매주 한 번씩은 회식이 껴 있었으므로 하루 정도는 이 규칙을 온전히 지킬 수 없었다. 또한 주말에는 저녁식사를 보통 외식으로 하기 때문에 평소와 같이 6시 20분에 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니 사실상 일주일 중 이틀 정도는 17:7에서 약간 벗어난 생활을 한 셈. 따라서 평균을 내 본다면 는 대체적으로 1주일동안 16:8의 원칙을 지켜왔다고 볼 수 있겠다.


그 결과 체중이 정말 줄었다. 2 kg 정도 줄어서 현재 체중은 약 66~67 kg 정도. 근육이 엄청 빠진 것은 아닌가 걱정이 살짝 되긴 했는데, 어차피 단식한다고 근육이 빠질까봐 걱정될만큼 근육량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기에 걱정할 필요조차 없긴 했지만, 아무튼 근육이 빠졌다는 그런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오히려 신기하게 배-허리 근처가 약간 가늘어졌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지방이 좀 없어졌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강하게 밀려들어왔다.


간헐적 단식을 시행하면서 세 가지를 느꼈는데,


1. 밥맛이 강렬하다. 쌀밥이 이렇게 달았던가?

2. 굳이 아침 안 먹어도 하루의 시작이 힘들거나 하지도 않더라.

3. 살쪄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편하다.


현재로서는 간헐적 단식을 멈출 이유는 없어보인다. 운동과 병행하면서 시행한다면 체중은 이 정도에서 유지되거나 조금 적은 상태에서 근육의 손실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조만간 InBody를 통한 체성분 분석을 진행해 봐야겠지만 말이다. 70 kg 을 넘겠다고 하루종일 뭔가를 먹어대야 했던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니 훨씬 기분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