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사유재산을 통해 시작한 사업의 경영자들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온당하다. 그런데 그러한 목적으로 교육 사업, 그것도 유아들을 위한 기관을 세웠다는 사실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유치원 운영에 들이는 시간과 돈을 고려해볼 때 기대되는 수익은 딱히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록 유치원을 경영해본 적 없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윤 추구의 목적으로 사립유치원을 세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봤을 때 아주 멍청한 결정이다.


그렇다면 이 멍청한 결정을 내린 이유가 굉장히 명확해진다 ― 즉,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 아닌가? 정말 그러했다면 책임을 져야지.


교육 사업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힘들어 한단다. 그런데 원래부터 교육 사업은 수익이 나는 사업이 아니었다. 지금보다 더 가난하던 시절,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산업화 시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민족운동가들과 기업가들이 여러 학교들을 세웠다. 이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학교를 세웠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들이 품었던 뜻에 1할도 안 되는 교육 철학을 가지고 유치원을 세워 학부모들의 등록금, 나아가 온 국민의 세금을 좀먹으려고 했다면, 그 사람들은 일찌감치 폐원을 선언하고 교육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게 중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할 것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