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동차를 ㅡ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더 뉴 아반떼AD 페이스리프트 머시깽이를 샀다. 사실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차알못(차를 알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타인의 의견과 추천에 심히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상황 + 전기차와 같은 최신식을 이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 + 환경오염 문제때문에 디젤은 절대 안 돼'의 조합을 뚫고 나온 결론은 현대의 아반떼였다. 내가 결정한 것은 단 두가지: 차에 내장형 내비게이션을 넣지 않을 것과 차량 색을 '틸 블루'로 할 것.


KIRD교육이 끝나는 금요일에 차량이 안양집으로 인도되었고 그 다음날인 토요일, 드디어 시승식을 했다. 우리 가족을 모두 태우고 안양예술공원 김중업 박물관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점심 식사를 했는데, 이젠 아버지 혹은 어머니 차를 빌려 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 괜히 겸연쩍은 느낌이 나더란다. 취득세도 내가 내고, 보험료도 내가 내고... 오늘까지도 차량 내부에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영락없는 새 차일 뿐이지 만 시간이 흐르면 제법 새 차 티는 덜 나겠지. 일요일에는 교회 신부님이 차량 축복식을 진행해 주셨고 안전 운전과 더 나은 활동을 기원해 주셨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아침 6시경 일찍 차를 몰고 안양집을 나와 완주로 향했다. 영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이렇게 네 고속도로를 달리는 루트인데 정확히 2시간 반이 걸렸고, 앞으로 이 길에 좀 더 익숙해진다면 2시간 10분에는 주파 가능할 것 같다. 아침 일찍 나와서 조금 피곤했는데 망향휴게소에서 주유도 하고 에스프레소 싱글샷을 딱 들이키고나서는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완주까지 달려왔다. 이 정도면 안양-원주보다 조금 더 걸리는 정도라고 해야할까. 천안논산고속도로는 굉장히 잘 닦여있는 고속도로인데다가 다른 고속도로들보다는 그 시간 이용자가 적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운행 속도가 제한 속도를 넘어간 적도 많았다. 물론 그런 나도 여유있게 추월하는 차량 주인들은 대체 시속 얼마로 달린 건지...


오늘은 서울에 있는 KIST 본원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하루 묵으면서 다음날부터 있을 신입직원 교육을 준비해야 하기에, 저녁을 먹자마자 차를 몰고 익산왕궁버스정류소에 가서 주차를 해둔뒤 서초에 있는 남부터미널로 향하는 시외버스를 탔다. 다행히 익산왕궁의 버스터미널에서는 주차요금을 따로 징수하지 않는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아마 다음주 일요일에 완주에 돌아가게 되면 잠시동안 터미널 주차장에서 쉬고 있던 나 치를 다시 몰고 KIST로 들어가게 될 것 같다.


차가 생기니 참 좋긴 하다. 앞으로 시간이 나면 완주 곳곳도 들러보고 익산과 전주도 종종 가 봐야지.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건강과 안전! 조심히 운전하며 즐생활을 영위해야지 ;D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