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에 도착한 것이 밤 9시 반경. 원래 예정대로라면 지금 나는 자정 즈음에 시카고를 떠나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어야 하지만... 현재 나는 시카고 모처(?)에서 이렇게 한가로이(?)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다. 이유인즉 연결편 문제로 인해 시카고에서 출발하는 서울행 비행기가 8시간 연기되어 버리는 바람에 하룻밤 레이오버(layover)를 해야 했기 때문.


비행편 연기는 이미 이틀 전에 공지되어 알고 있었던 사항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일단 항공권 발권을 하고 나서 시카고 오헤어(O'Hare) 국제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해야겠구나 생각을 하며 시카고 공항 국제선 터미널인 터미널 5에 있는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에 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으니 아시아나 항공측에서 나와 같이 강제로 레이오버를 하게 생긴 승객들을 위해 호텔 바우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게다가 호텔까지 셔틀 서비스까지 제공해준다니 이런 감개무량할 데가.


덕분에 생각하지 못했던 안락한 호텔 ― 무려 퀸 사이즈 베드가 2개 있는 방 ― 에서 하룻밤을 알뜰히 보내게 되었고, 내일 새벽 5시에 아시아나 항공측에서 제공해주는 셔틀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서 발권 절차 및 공항 검색대 통과를 마치면 된다. 올해 5월 뉴올리언스에 여행갈때 Spirit 항공사는 사전 예고도 없이 비행기 출발 시간 직전에 비행편을 취소시키는 만행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아무런 보상 조치도 해 주지 않았는데, 거기에 비하면 아시아나 항공사는 최고다 최고.


아무튼 예상 밖의 호화로운 레이오버를 마치고 내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 한국 시간으로 오후 12시 반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될 예정이다. 거의 1년 반만에 한국에 간다. 기대가 된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