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안 남긴지 벌써 아흐레가 지났다니! 요즘 매진하여 하고 있는 일은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논문 수정. 1월 말에 투고했던 논문이 편집장으로부터 수정 요구와 함께 돌아왔다. 무려 네 명의 리뷰어의 의견이 달려 있었는데 최근에 ACS에 투고했던 분의 말에 따르면 정책이 바뀌어 몇몇 ACS 저널에서는 네 명의 리뷰어에게 논문을 리뷰시킨다고 한다. 네 명의 리뷰어 중 두 명의 의견은 굉장히 호의적, 한 명의 의견은 중립적이지만 무난한 편,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의 의견은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 그런데 그 리뷰 자체가 너무 불성실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아무튼 편집장은 내게 논문을 리뷰어의 의견에 맞게 수정해서 다시 보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와 더불어 논문의 형식 수정에 관한 메일을 재차 보내준 것으로 봐서 리뷰어의 의견에 만족할 만한 답변들을 제시하면 큰 문제 없이 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된다.


두번째는 대학원생 교육. 미 연구재단(National Research Foundation, NRF) 과제에 참여하게 된 대학원생 초년차 학생과 지난달부터 협업을 시작했는데, 실험 장비 사용법을 가르치고 기초적인 실험 과제 수행에 익숙하게 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진행했던 일이 생각보다 흥미로운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약 1주동안 이 일에 집중했다. 이 친구의 주된 연구 주제는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전반적인 실험 관련 사항들을 숙지하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일은 건너편의 화학과 연구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일인데, 그쪽에서 합성한 물질을 가교해서 열경화성 수지를 만드는 일로, 최종적으로 섬유를 뽑는 공정만 잘 진행된다면 금방 논문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연구 실적이 쌓이는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뭔가를 배워 나가고 성장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보다는 좀 더 이곳의 연구 분위기에 더 익숙하기도 하고, 이 화공과에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부디 남은 기간동안 더 열성을 쏟아 다른 연구 주제에서도 괜찮은 결과들을 얻도록 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