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마트에 갔다가 날도 추운데 오랜만에 집에서 따뜻한 차나 마실까 싶어서 냉큼 허브 티백 한 상자를 집어 바로 구매했다. 즉흥적으로 산지라 이 제품이 어느 브랜드인지 따지지도 않고 구매했는데 ― 나중에 확인해보니 Culinary Circle이라는 (여전히 잘 모르는) 브랜드 제품 ―  'Chamomile Citrus' 향이라니까 뭐 캐모마일 귤차 정도가 되시겠다. 밤 일과를 모두 마쳐갈 때쯤 티백이 담긴 머그에 전기 포트로 끓인 물을 부어 천천히 마시는데 꽤 좋다. 녹차나 홍차와는 달리 카페인 함량이 매우 적을테니 밤에 이걸 마신다고 해서 잠을 못 이루거나 하는 일도 없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차를 마심으로써 하루에 물을 한 두 잔 더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큰 유익 중 하나이다. 내가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이 대체로 일일 권장량에 한참 못 미친다는 걸 잘 알기에, 이렇게 하루에 한 두 잔 정도 더 마시면 체내 해갈(?)에 도움이 되리라. 뭐 그냥 찬물 한 컵을 들이키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차 마시기는 재미없는 혹은 별 것 없는 물 마시기 시간을 꽤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니까 괜찮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