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출한 논문의 게재가 승인되었다. 지난 9월에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지에 투고한 그래핀 나노입자 장식 관련 논문이 11월 수정 뒤 재투고되어 오늘 승인 결정을 받은 것이다.


첫 초안 작성부터 승인 결정까지 1년 반 정도 걸린 셈이다. ACS Nano에 투고했지만 거절 결정을 받았고, 이어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지에 투고했지만 석연치 않은 리뷰어의 코멘트와 함께 거절 결정을 받았다. 이에 반발한 저자들은 아주 강한 반론(rebuttal)과 함께 재투고했는데, 또 한 번 거절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의 거절 결정은 '저널 방침상 어쩔 수 없이' 거절로 결정된 것이었고 사실상 소폭 수정(minor revision)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최근 과학저널의 방침이 수정(revision) 결정보다 거절(reject) 결정을 내려 재투고(resubmission)을 유도하는 것이라는데 바로 거절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ㅡ 그래야 아무에게나 게재를 승인해주지 않는 비싼 저널 대우를 받으니까 ㅡ 라고 한다. 아무튼 큰 근심을 던 채 몇 가지 수정사항을 달아 재투고를 다시 진행하였고, 오늘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다.


논문 작성 외에 몇 가지 교훈을 얻었는데, 논문의 검토는 시간이 꽤 걸리는 작업이니 게재 승인이 날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 생각보다 논문을 대충 날라리로 읽는 리뷰어들도 많다는 것, 그리고 그런 리뷰어를 나도 제대로 조목조목 과학적인 논술로 까야 한다는 것이다. 동료평가(peer-review) 저널은 곧 과학자들 사이의 의견교환을 전제로 한 것이니만큼 내 생각을 얼마나 정확하고 간결하게 잘 표현해내는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는 것을 다시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지는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거의 10에 이르는, 재료화학 쪽에서는 그래도 상위에 속하는 저널이다. 애써주신 교수님들과 공저자인 양래형에게 감사드린다. 이것은 신호탄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