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논문심사는 끝났고 학위 취득은 기정사실(旣定事實)이 되었다. 7월 5일에 있을 독일 출국 전에 발표 자료와 영어 발표 연습을 몇 번 해보면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들은 마치게 된다. 물론 출국 전까지 2주 반 정도 남아있는데 몇 가지 실험을 제외하고는 특별하게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할 졸업 관련 작업은 오직 하나만 남아 있다. 바로 박사학위 논문 출판이다. 일단 심사를 맡으셨던 교수님들이 초안에 대해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기에 ㅡ 사실 이공계 대학원 학위논문에 대해서는 인문계 대학원 학위논문과 같은 잣대로 그렇게 '쥐잡듯이' 수정해 주지는 않으신다. ㅡ 초안 그대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위논문 규정에 따라 인준지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셨던 다섯 분의 날인을 받아야하며 이를 위해 서울시립대에도 다녀와야 한다.


그런데 이 출판 외에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 출판이 따로 하나 더 있다. 바로 동서교회 분열사를 다룬 글들이다. 이전부터 이 내용을 책으로 출판하고 싶어했던 마음이 컸던지라 졸업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이 때에 깔끔하게 마무리짓고 개인 출판을 진행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Indesign을 쓰면 좋을 것 같은데, 안나에게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은지 자문을 구해야겠다. 이전에 초고(草稿)부터 다시 새로 다듬어야 할 것 같은데 우선 어색한 문장과 틀린 단어들과 표현들을 바로 잡고, 다른 참고 문헌들과 비교해서 오류가 없는지 파악해 봐야 할 것이다. 원래 졸업 후에 개인 출판사로 사업자등록을 해서 출판하려고 했지만 겸직(兼職)의 문제로 인해 이는 포기했다. 자비 출판은 아마도 교보문고의 퍼플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쎄 이것을 위해 돈을 수백만원 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좋다. 이것은 정말 내가 해 보고 싶었던 일이었으니까.


아마도 서울대학교 안에 올해 초 완공된 관정 도서관에 몇 번 들락날락 거리게 될 것 같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