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과제 보고서 작성은 언제나 골칫거리지만 이번만큼 황당하게 골칫거리인 적도 별로 없었다.


내일까지 3단계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고 웹하드에 업로드해야 하는데 이거 일이 만만치 않다. 특히 KIST의 일까지 동시에 해 드리려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를 지경이다. (그러면 세 개로 만들어야 하나?)


보고서 작성에 관련된 잡무에 몰두하다보니 왠지 짜증도 나고,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잘 해내고 있는 거라고 자위하며 그냥 그렇게 믿게 되고. 정말 대학원생이 해내야 하는 일은 연구와 조교일만이라고 믿고 있을 학부생들에게 내 일거수 일투족을 녹화해서 보여주고 싶다.


오늘 학교에서 늦게까지 작업을 하면서 Sonny Rollins의 앨범과 Horace Silver Quintet의 앨범을 크게 틀어놓았는데 그냥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 Horace Silver Quintet의 음악이 너무 괜찮았던지 그 리듬을 느끼며 책상을 두들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