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돌이켜보면 무수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올해 시무식 때 한 해 소망으로 '3대 350 달성, 하프 마라톤 완주하기, 수월성 논문 쓰기'가 있었는데, 앞의 두 개는 너끈히 이뤄낸 반면 가장 중요한(?) 논문의 경우 쓰는 것, 그러니까 투고(submission)에만 그치는 아쉬움도 있었다. 연구원에서 지정한 수월성 논문을 쓰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나 싶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런 것을 잘 공략하지 못하는 내 한계일 수도 있고. 그래도 Chem. Eng. J. 정도면 내가 지금까지 출판했던 논문들 중에서 impact factor가 제일 높은 것이었잖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한편으로는 위안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계속 맴돌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진지하게 돌파(breakthrough) 전략을 세워봐야할 것 같다.


2025년에는 출국을 무려 6번이나 했다. 3번은 업무 관련으로, 다른 3번은 여행으로.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출국은 10월에 큰맘먹고 아버지와 떠난 이탈리아 여행이었는데, 이에 대한 소회는 이미 귀국 후 자세히 남겼으니 패스. 다녀온 지역을 생각해보니 인도, 중국, 몽골, 이탈리아, 독일, 미국(하와이), 참 다양하기도 했다. 당장 2026년에도 짧은 중국 여행이 예정되어 있는데 올해처럼 많이 돌아다닐 일은 없겠지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기대해 본다.


오늘 연구실에 출근한 학생들에게 소박한 점심을 사 주면서 새해는 지금까지 열심히 했던 것들을 잘 마무리하여 결실(=논문)을 이뤄내자고 했다. 손뼉도 마주쳐야 나는 법이니 학생들의 노력에 내 노력이 더해져야 하는 법. 그래서 새해부터는 매주 한번씩 짧게라도 개별적인 논문 미팅을 사무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홀로 끙끙대면서 글을 쓰면 어떻게라도 쓸 수 있었는데, 이제 연구실 인원이 늘어나니 개별적으로 다 그런 노력을 들이면서 글을 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ㅡ 그렇다고 거대 언어 모델의 힘을 빌려 글을 쉽게 쓰고 싶지는 않다. 나도 어떻게 보면 새롭게 변한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다. 수행하는 연구 과제가 늘어난만큼 해야할 일이 아주 늘어났지만, 내가 적어도 학생들의 발목을 잡는 책임자가 되어서는 안 되니까. 새해에는 진짜 책임지는 책임자로서 좀 더 열심히!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