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김연아는 은혜?]
Date 2009.11.15


교회에서 항상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구원이 인간의 노력이나 행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절대적인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라는 것이다. 여기서 은혜란 순전히 기독교적인 말로, "받을 수 없는 자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거저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풀이된다.

요즘 김연아가 딱 '은혜'라는 표현에 들어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런 위대한 선수를 가지고 있기엔 너무나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래서 이런 선수를 길러낸 나라라고 하기엔 자격 미달인 그런 상태이다.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서만 메달을 기대했던 우리 나라가 당당히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기대 메달에 피겨스케이팅에, 그것도 금메달 하나를 올려 놓았다. 이건 얼마 전만 해도 상상조차 불가능했다.

오늘 위키피디아에서 잠깐 찾아보다가 미셸 콴, 이리나 슬루츠카야와 함께 이름이 나란히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김연아가 저런 급의 선수였단 말인가. 지금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게 믿겨지나? 뉴욕타임즈에서는 손기정과 같은 선수라고 극찬했다는데, 김연아가 점점 존경과 숭앙의 대상이 되어 갈 분위기이다. 내 생각에 김연아를 능가하는 선수가 등장했을 때는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쿼드러플 점프(!)가 시도될 때가 아닐까 싶다.

언젠가 김연아도 은퇴해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앞으로 몇 년간은 그가 쌓아 놓은 그 업적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이 즐거워할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그러했듯 많은 분야에서 파천황의 기적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길 기원한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