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부르고, 뭔가 생각에 골똘히 잠기도 싶다는 생각에 집을 나와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안양천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안양역. 나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1호선 열차에 몸을 실어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종각역에서 내려 터덜터덜 걸어가니 벌써 내가 좋아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장, 양옆에 들어선 큰 건물들, 그리고 익숙한 동상들과 궁궐의 정문. 거대한 것들에 압도된, 내가 작아진듯한 이 느낌이 의외로 좋다.


중간에 우연히 같은 곳에 있었던 가람씨 덕분에 숭례문까지 길 잃지 않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다소 충동적으로 나온 서울행이었지만 생각보다 즐거웠고 기분이 상쾌했는지라 '역시 나오길 잘했어'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