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컬럼비아 대학교의 김필립 교수님 ㅡ 내년부터는 하버드 대학교로 옮기신다고 들었다. ㅡ 의 강연을 들었다. 작년 MRS 때에도 들었고, 그 전에 서울대에 오셨을 때도 들었으니 이번이 세 번째 강연이었나 싶다. 그런데 내용은 더 풍성해지고 재미있어졌다. 예전에는 그래핀만을 다루시더니 이제는 웬만한 2D 물질들, 소위 판데르 발스(Van der Waals) 물질이라고 통칭되는 물질의 물성, 그리고 그들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 낸 소자의 분석 등등 다루시는 내용이 다양해졌다. 더구나 이번 세미나는 물리천문학부와 화학부의 공동주관 세미나였다. 그 분의 연구 영역이 넓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구에 주목한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전자공학의 근간으로서의 물리학 이야기가 많았고, 중간중간 물리학적인 관념과 사고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데다가 나중에는 아예 대놓고 물리학 수식이 마구 등장하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았다. 그만큼 강연을 잘 진행해 주셨던 덕이다. 아, 강연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아, 이 분은 정말 자신이 다루는 물질들이 원자 두께의 2차원 물질이라는 그 사실이 정말 중요하게 다뤄지는 연구를 심도있게 진행하고 계시구나, 그리고 그 2차원 물질의 특성이 어떻기에 이런 현상들을 발견했는가를 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키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쪽 분야의 연구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예전에 탄소나노튜브 연구가 한 1의 속도로 진행되었다면, 같은 탄소 동소체인 그래핀은 그 과거의 경험들을 살려 5의 속도로 진행되었고, 그래핀과 같은 2D 물질들에 대한 연구는 한 8의 속도로 진행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필립 교수님은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자리를 고수하고 계시니 그 열의가 대단한 듯 하다. 나도 그와 같았으면 한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