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과제계획서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었다. 교수님께서는 오늘 밤에 우리의 진행률이 거의 90% 정도라며 예상대로 화요일에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셨다. 지난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7일간 꼬박 이것만 생각하며 지냈다. 학교에서 이틀동안 잤고, 두 번 정도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오늘도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하지만, 어차피 늦어서 택시 타고 갈 거 혼자만 덩그러니 남은 500동의 한 오피스에서 이런저런 소회를 느끼며 그냥 앉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신규과제제안이 받아들여져서 3년간 연구비 걱정없이 우리 실험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3년은 긴 시간이고, 그 중간에 내가 졸업하니까 내가 크게 상관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 연구비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고 당장 우리도 긴축 재정 상태로 돌입해야 하는 상황인 것을 지켜보면... 돈은 부족하지 않게 있어야 하는 것이 진리이다.


한동안 함께 고생한 실험실 모든 구성원들과 무엇보다도 가장 애쓰신 교수님 모두모두 감사드리고 나도 작은 부분을 맡아서 일을 진행시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 이제, 그동안의 정신 없었던 한 주를 정리하고, 이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와야지. 논문 작업은 어찌 되었는가. 실험은 어떻게 또 진행해야 하는가. 잠시 유배를 다녀왔다고 해야할까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