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실험실에 돌아오니 결제와 관련되어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이고 쌓였다. 연구과제가 당선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1년간 험난하게 살아야 할 것인즉, 요즘 실험실 과제비를 확실하게 관리하느라 여러모로 애를 쓰고 있다. 연구비 청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DHL에서 수입신고서도 다시 발급받아 전송했고, 거래명세서에 잘못된 것들이 있어서 수정 및 재송신을 의뢰했다. 연구비 환입금이 발생했고, 예상치 못한 수수료 발생 때문에 계획을 다시 짜야하기도 했다. 으아, 이런 일들은 소소한 소일거리이기도 하지만 가끔 이렇게 한꺼번에 몰아닥치면 머리아프게 만드는 허드렛일이 되어 버린다.


실험도 오랜만에 하니 뭔가 손이 익숙하지 않다. 한주동안 열심히 먹어대서 손바닥에 살이 쪘는지(?) 나이트릴 장갑이 손에 들어가는 게 영 어색하다. 그냥 한 거라고는 금 나노입자 배열을 제조하는 실험 루틴을 몇 번 돌린 것 뿐인데 벌써 진이 빠지는 느낌이다. 오늘 만일 AFM 찍는답시고 시간을 잡아놨으면 녹초가 되어 집에 가기도 전에 이미 뻗어버리지 않았을까, 아니지 지하에서 현미경을 켜둔 채 쿨쿨 잠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빨리 익숙해져야지. 벌써 2월은 다 가고 새 학기가 다가온단 말이다! 부지런히 해서 좋은 결과들을 수확할 수 있어야겠다. 아참. 3월부터 12월까지 내 이름이 들어간 논문 네 편을 투고하는 것이 목표이다. 부디 잘 될 수 있기를!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