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교회 총동원주일로 인해 11시에 유아부 봉사가 비게 되어 오랜만에 집앞에 있는 성공회 교회에 방문했다. 놀랍게도 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었고, 과분한 선대에 오히려 내가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이번에는 감사성찬례 이후 국수를 먹으면서 차준섭 미카엘 신부님과 짧지만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성공회의 모토 중 하나인 중용(via media)이 탄생하게 된 배경, 그리고 진보적이고 보수적인 교회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성공회의 교회 일치를 향한 소망, 새 성당 건축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나눌 수 있었다.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분명한 어떤 원칙과 소망을 가지고 목회를 하신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어느 교회에나 청년이 없기는 다 똑같다. 이 교회도 젊은 학생이 찾아오자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는데, 사실 의아할 것도 없는 것이 당장 20대 학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매주 감사성찬례를 드리는 사람이 약 150명 가까이 되는데 그 중에 젊은이가 이렇게 없다는 것은 무엇으로 설명 가능하단 말인가.


성공회 안양교회는 7월 중에 관양동에 짓고 있는 새 성전으로 이사한다고 한다. 그 전에 한 번 더 찾을 기회가 있을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성서, 전통, 이성을 중시하는 성공회의 철학은 교회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 철학과 많이 닮아 있다는 점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