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여름 바지를 입고 나갈까 싶어 여름 청바지 하나를 꺼내 입었다. 그런데 아뿔싸. 아랫도리가 너무 불편한 것이었다. 혹시 허리 사이즈가 커졌나하는 불편한 쾌재(?)를 부르며 확인해봤는데, 허리는 별 문제 없었다. 내 허리는 28인치에서 몇 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렇게 꽉 끼는 것도 아니고, 뭔가 국부적으로 불편한 느낌이 드는 걸까?


이유는 허벅지에 있었다. 허리와 그 아랫부분 ㅡ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ㅡ 은 약간 공간이 남는데 비해 허벅지가 예전에 비해 붙는 느낌이 좀 심하게 드는 것이었다. 오호라, 지난 수 개월 동안 하체 운동을 한 게 드디어 결실을 보나... 물론 그래봐야 입실론만한 변화라고 다들 타박하겠지만, 그래도 가시적인 현상을 목격해서 그런지 기분은 좋았다.


남들은 조금만 힘쓰고 먹어도 금방금방 근육이 붙으면서 단단하고 괜찮은 몸을 만들지만, 나는 전혀 그런 성질의 체질 및 체형이 아니다. '살기 위한' 목적으로 운동하는 나로서는 이런 변화는 일종의 덤이요 값없이 받는 은혜와도 같다. 그나저나 이거 때문에 바지 사느라 돈이 더 빠지겠구만.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