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S.E.S 노래들을 다시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다.


특히 3집의 'Love'와 'Twilight zone'은 지금 내놓아도 인기가 많을 노래인 듯 싶다. 4.5집 이후로는 잘 듣지 않아서 익숙한 노래가 별로 없지만, 아무래도 2집과 3집을 자주 들어서 그런지 듣다보면 아 이거! 이러면서 깊게 듣는 노래들이 여럿 있다.


용석이의 말을 빌리자면 당시 유영진이 꽤 시대를 앞서간 음악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긍정하는 편이다. 그것이 모방과 표절을 근거로 했다손 치더라도 그것 자체가 일종의 '선진 문물'과도 같았던 것이니까. 동시대의 남자 아이돌의 대표였던 H.O.T가 다소 오글거리는 노래들로 소녀들의 코묻은 돈을 빼오는 악랄한(?) 일들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꽤나 대조되는 스타일을 가진 S.E.S였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라이벌이라고 여겼던 핑클이나 베이비복스를 견주어보자면 참 놀랍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S.E.S의 1집을 사서 들었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10대였던 그들은 어느새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다양한 자리에서 자기 할일들을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어린 학생이었던 나도 벌써 내일 30대를 바라보고 있다. 으하하하.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