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발행된 저명한 과학 잡지 네이처(Nature)에서는 지난 1월에 발행했던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理硏) 소속 박사 오보가타 하루코(小保方晴子)의 논문들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녀의 논문은 소위 STAP(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 Cell)이라는 약자로 불리는 '자극 야기성 다기능성 획득세포'에 관한 것으로 당시 저자들은 일반 세포들에 특정한 자극을 주어 분화 다능성을 가진 만능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방법은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쓰인 그 모든 방법들보다 간편하고, 암 발생 위험이 없으며, 윤리적인 문제가 없었기에 혁신적인 성과로 인정받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실험은 재현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많은 연구진으로부터 의심을 받아왔고, 길고 긴 논란 끝에 결국 논문의 공저자들마저 실험 결과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해 저자 명단에서 철회해달라는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4월에는 주저자인 오보가타 박사가 침묵 끝에 기자 회견을 열어 실험의 정당성을 강력히 옹호하였지만 이미 과학계와 언론, 대중의 신뢰도는 바닥을 쳤고, 결국 7월 2일 그녀의 논문 두 편이 모두 "제거"되는 굴욕을 겪게 되었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논란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잠시 씁쓸해졌다. 다만, 신기한 것은 정작 일본에서는 이 문제가 '심각성'에 비해서 그리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라면 쫓겨나고 비난 받아 매장당해도 진작에 당했을텐데. 논란 이후에 실험실에 출근해서 연구를 지속하는 일본과 교수 해임시키고 과학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만든 한국. 귀국한 축구 대표팀을 환대한 일본과 엿을 던진 한국. 진짜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