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내 피부는 매우 심각한 상황을 맞이한다. 온 몸에서 허연 각질이 전역에 일어나 조금만 훅훅 쓸어내면 비듬이 떨어지듯 엄청난 양의 각질이 공중으로 날리게 된다. 특히 팔과 발목 부근이 매우 심한데, 겨우날 하루를 밖에서 보내고 양말과 내복, 안에 받쳐 입는 셔츠를 벗으면 안쪽에 하얀 (몸)가루가 수북하게 붙어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늘 목격하곤 했다.


문제는 때를 벗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매일같이 때를 벗기는 것은 피부 건강에도 좋지 못하고 또 시간 소모가 엄청나다. 물론 보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샤워 후 바이오 오일 ㅡ 우리는 남아공에서 살다 왔으므로 양질(?)의 바이오 오일을 구매해둔 바 있다. ㅡ 을 바르기 시작했으나 이 역시 생겨나는 각질을 제거하기 위한 근본 대책은 아닌 셈.


그래서 큰맘 먹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바디 로션과 더불어 바디 스크럽 제품을 샀다. 마치 세안할 때 스크럽을 하듯이 온 몸에도 이 제품을 통해 필링을 실행하는 것이다. 내용물을 쭉 짜보니 손끝에서도 쉽게 느껴질 정도의 작고 큰 가루들이 만져졌다. 먼저 왼팔에 바르고 신나게 오른손으로 문질러 보았다. 도대체 이렇게 한다고 해서 각질이 잘 제거되려나? 이번에는 오른팔에 바르고 신나게.. 가슴과 배, 목, 등, 양다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발목과 정강이! 신나게 문질러대자 팔이 좀 힘들 지경이었지만 물로 씻어내니 기분이 꽤나 상쾌했다. 샤워를 끝내고 물기를 다 닦아내었고, 이제 말린 피부가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기로 했다.


충격적이게도 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완전히 각질이 다 제거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허옇게 일어난 비율은 눈에 띄게 줄었고, 무엇보다도 무언가가 쓸려 지나간 흔적이 느껴질 정도로 스크럽의 필링 효과가 유효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시적인 결과에 크게 고무된 나는 시간이 너무 지나갈새라 열심히 바이오 오일을 발라대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상당히 기분 좋은 피부 상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스크럽 제품은 만능 해결사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활용해 주고 다른 보습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상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겨울철에는 가끔씩 집에서 샤워할 기회가 있을 때 해 줘야겠다. (학교 체력단련실 샤워실에서 이런 걸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