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팔봉동에서 부송동 쪽으로 이사 온 나는 부쩍 도심(都心)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전에 살던 집에 비하자면야 여러 음식점이나 편의시설 수의 증가가 눈에 띠지만, 무엇보다도 와닿는 점은 바로 버스 이용이 훨씬 편리해졌다는 점이다. 팔봉동에서는 익산 시내로 진입하는 버스를 타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익산 시내로부터 팔봉동을 지나가는 노선은 금마나 완주 지역으로 멀리 나가는 버스들이고, 해당 노선의 수요는 아무래도 시내 버스에 비하자면 낮을 수밖에 없으므로 배차 간격이 매우 길다. 1시간에 1대 정도, 혹은 하루에 예닐곱 대? 그래서 카카오버스 앱을 깔고 버스 도착 시간을 예측하여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곧 도착할 버스가 24분 뒤 도착이라면... 그래서 굳이 버스를 타기보다는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는 게 더 이득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부송동에서는 거의 10분에 두 대씩 왔다갔다 한다. 사실상 부송동은 익산 시민들이 생각하는 '도심 지역의 끝자락'인데, 그래서인지 주요 시내 버스인 100번과 101번이 모두 이 지역에서 서울 지하철 6호선처럼 뱅뱅 돈다. 그래서 이 버스들을 타고 익산 시내나 익산역, 그리고 익산공용버스터미널에 가기 편하다. 특히 시내 버스 101번은 익산시에서 승차량이 제일 높은데, 지난 번에 익산공용버스터미널에서 이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올 때 원광대 근처에서부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탑승해서 '아, 이 버스는 기억해 둬야겠구나' 싶었다.


어제 잠깐 영등동에 있는 상점에서 살 게 있어서 퇴근하고 나갈 준비를 했는데, 무슨 바람이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자가용은 주차장에 두고 버스르 타고 갈 마음을 먹었다. 조금 나가서 버스를 대기하니 금방 101번이 도착. 그리고 영등동으로 향하는데 거의 10분 걸렸나? 팔봉동에 살 때에는 영등동의 롯데마트까지 가는데 꽤 멀게만 느껴졌거늘. 이 정도라면 영등동 외에도 다른 지역에 위치한 상점이나 시설들 ㅡ 예를 들면 새마을금고라든가 은행나무 갈매기 식당 등 ㅡ 을 이용할 때 굳이 자가용을 타고 갈 필요가 없겠다. 게다가 어제는 운좋게도 집으로 돌아올 때는 100번을 타고 왔는데 환승 처리가 되어 한 번의 교통 금액으로 왕복이 가능했다!


이젠 익산시에서 버스 타기, 어렵지 않아요~ 다음엔 금마까지 버스를... 타기에는 좀 벅차겠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