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 분명히 전염력이 약한 바이러스라고 했는데 벌써 열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어 격리 조치되었다. 중동 지역을 제외하면 우리 나라가 사상 최대 전염자 수를 기록하는 오명(汚名)을 뒤집어쓰게 되었는데, 어떻게 해서 이 병이 이렇게 급속도로 퍼질 수 있었는지 사람들이 매우 궁금해 하고 있다. 병리학자들은 변종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걸 보면 우리 나라의 구멍난 검역 및 보건 체계가 이 병의 확산을 돕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전염성이 높았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정부 부처와 병원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벌써 여러 괴담들이 돌고 있고, 이런 추세로 전염자 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집단 공황 상태가 발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람들이 두려움에 떠는 가장 큰 이유는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높다는 것 때문이다. 마치 작년에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떠올리게 하는데, 감염되어도 적절한 치료제와 백신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 자체를 완전히 분쇄시키기 떄문이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내가 잘못해서 죽을 병에 걸려도 억울함을 느끼는 것이 일반 사람의 감정이거늘 순전히 감염된 다른 이와 같은 시공간을 공유했다고 해서 내 목숨이 위협을 느끼는 지경에 이른다면 얼마나 억울할 것인가.


부디 전염자 수가 늘지 않고 모든 상황이 관리 가능한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손을 깨끗이 씻자!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