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뜻밖의 선물들을 습득(?)하게 되었다.


우선 와인. 와인을 살 일이 있어 용산 이마트의 와인샵에 갔는데 판매하는 분 착오로 인해 원래 내가 사고자 했던 와인과 같은 가격의 다른 와인을 구매하게 되었다. 나야 와인에 대한 큰 식견이 없는 편이고, 설사 선물받는 상대방이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성수가 와인을 고를 줄 아는 눈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판매원에게 몇 번이고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절하신 판매원께서는 내게 시음용 와인 하나를 덤으로 얹어 주셨다. 지난 순천 여행 때 조지아에서 샀던 달달한 와인 하나를 다 마셨는데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와인을 하나 다시 얻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주신 건 꽤 '드라이'한 것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치즈와 함께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재즈 CD. 우연히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들렀다가 처음 가게 된 핫트랙스. 교보문과 광화문점은 너무 넓어서 그간 음반을 판매하는 핫트랙스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었다. 그런데 여느 핫트랙스보다 재즈 CD가 다수 진열되어 있었다! 요즘 오프라인 음반 매장을 찾아보기도 힘든데다가 그나마 재즈는 비주류이기 때문에 아주 유명한 몇몇 앨범 빼고는 찾아보기가 힘든데 여기는 그래도 그나마 규모가 커서 내가 사리라 마음 먹었던 음반 몇 가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Sonny Rollins의 'Saxophone Colossus', Lee Morgan의 'The Sidewinder', Art Blakey와 Jazz Messenger의 'Moanin''이다. 사실 저번에 언급했던 Horace Silver의 'Song for My Father'를 구입했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았겠지만, 뭐 이 정도로 만족한다. Horace Silver 음반은 인터넷으로 Wynton Marsalis와 Benny Goodman의 앨범과 함께 같이 구매해야겠다. 독일에서 온 교환 학생이 아직도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었냐며 놀라는 눈치였는데, 뭐 아직까지는 CD 음반은 구매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책. 교보문고에서 내가 신청한 책의 판매를 승인했고 어제부터 POD 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만들어진 책을 확인해볼겸 먼저 상권과 하권 각각 3부씩 구매 신청했다. 아마도 다음 주중에는 배송될 것 같은데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하다. 전문적인 책이 아니니까 시중에 유통되는 책들보다는 만듦새가 과히 좋지는 않겠지만, 배송된 책을 받아보았을 때 내가 이걸 해냈다는 사실에 무척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