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감자 하나가 남아 있길래 굵은 막대 모양으로 썰어 놓고 나서 소금과 후추를 쳐서 간을 한 뒤 밀가루를 묻히고 튀겼다. 한 7분 정도 튀기니까 적당한 색깔의 프렌치 프라이 완성! 양상추랑 김치랑 돈까스, 그리고 와인 한 잔과 함께 먹는데... 이거 왜 이렇게 심심하고 정직한 감자 맛이 나지?


그제서야 깨달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프렌치 프라이는 그냥 감자가 아닌 '소금에 절인' 감자를 튀겨 내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도대체 얼마나 소금을 쳐넣어야 그런 맛이 나온단 말인가. 소심하게 소금 몇 숟갈 뿌려놓고 소듐 과다 섭취에 관련된 죄책감에 시달렸던 지난 7분의 세월이 너무나도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